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민음사
발매
2013.07.01
평점

작년에 발매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일본 작가임을 증명하듯, 발매 당시 몇개월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가 20살에 학창시절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의 그룹에서 이유도 모른채 쫓겨나게 된 후, 30대가 되어 그 이유를 찾기위해 친구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쓰쿠루의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름은 아카마쓰 게이, 오우미 요시오, 시라네 유즈키, 구로노 에리.
각각 이름에 빨강, 파랑, 흰색, 검은색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있다. 반면에 쓰쿠루의 이름에는 색깔이 없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자신이 색채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리석게도-

가장 가까웠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버림을 받고 난 후, 그의 인생에 무엇인가가 항상 결핍되버렸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서 원하는 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있어도 그렇다.  
그래서 쓰쿠루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순례를 떠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의 매력은 담담한 문체와 은유들이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생각, 대화는 단백하고 꾸밈이 없다. 가끔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하루키의 책에는 음악이 녹아있다.
1Q84에 야나체크의 음악이 있었듯이, 색채가 없는..에는 프란츠 리스트가 있다.

우리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한 자신과 주변에 대한 왜곡과 변화, 그리고 믿음.
작가는 결국 쓰쿠루가 되어서 이런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