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조지오웰의 1984와 올더스헉슬리의 멋진신세계

작가
조지 오웰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09.12.15
평점

작가
올더스 헉슬리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1998.10.20
평점

디스토피아 소설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두 소설.
그래서 두 소설을 묶어서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지오웰의 1984의 배경에서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3개국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3개의 초강대국은 '승리도 패배도 없는, 전면전도 종전도 없는' 전쟁을 계속 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윈스턴'은 오세아니아의 하급당원으로 '진리부'에서 신어를 만드는 일을 하는 인물이다.

전체주의를 기반한 오세아니아의 모든 사람은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한다. 
모든 실내에는 감청장치가 되어있고,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은 무력과 사상교육을 통해 역사를 날조하고 인간의 모든 문화적, 예술적 창작 활동을 금지시킨다.
(이런 활동들은 기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던 중, 주인공 '윈스턴'은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당의 불합리한 통제에 반발을 느끼게 되고 '골드스타인'의 저항군에 가담하려하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사상경찰에게 잡히게 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다시 당의 부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1984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중사고'였다.
당의 세가지 슬로건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이다. 당의 이념을 사람들에게 주입시킴으로써 사람들은 서로 모순되는 두 단어를 같은 것으로 느끼고 믿게 된다. 이렇게 진실과 허위를 구분하는 인간의 능력을 없애고, 당의 부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1984는 내용이 진행 될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결말마저 섬뜩하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배경은 과학이 극도로 발전한 유토피아(?)이다. 모든 인간이 인공수정을 통해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자신의 자리에 맞는 행복을 느끼며 일생을 살아간다. 과학과 성, 유희와 쾌락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들은 어떤 불안도, 의심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조금이라도 우울하다면? '소마'라는 약만 먹으면 된다.

"일 세제곱센티미터는 열 가지 우울을 치료해."  

멋진 신세계는 두명의 인물을 중점에 둔다. 사회의 상층계급에 속하지만 열등한 신체를 가진 '버나드 마르크스'라는 인물과 야만국(문명국가 바깥에 존재하는 소수민족의 국가)에서 온 '존'이라는 인물이다. 

버나드는 열등한 신체조건으로 인해서 상류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반사회적 사상을 갖게된다. 그는 문명국 바깥에서 야만인인 존을 만나게 되어 그에게 흥미를 느끼고, 존을 문명국으로 데려오게 된다.

존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 인디언들 사이에서 자라난 청년이다. 버나드와 함께 야만국을 찾아온 레니나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그는, 버나드 일행을 따라 문명국을 방문하게 된다. 우연히 얻은 셰익스피어를 탐독하고 인간의 영혼과 의식, 감정을 긍정하는 그는 문명국의 생활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멋진신세계의 명장면은 존과 문명국의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의 대화이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야만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물론, 멋진신세계의 결말 또한 섬뜩하다. 하지만 '존'이라는 인물이 있기 때문에, 1984보다 더 감명깊게 읽을 수 있었다. 두 소설 모두 전체주의와 과학의 발전을 경계하고 있지만, 실존주의적 인간을 그 안에 둠으로써 멋진신세계는 더 흥미진진하고 마음에 와닿는 소설이 될 수 있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두 소설을 적절히 버무린 듯한 느낌의 영화는 크리스챤 베일의 '이퀄리브리엄', 게임은 '하프라이프 2'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

마지막으로 두 소설을 기반해서 작가의 생각을 비교해 본 만화를 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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